지난 주말 농민 단체의 ‘상경 트랙터 시위’를 비판하는 글이 온라인에 게재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서 경찰청 직원으로 인증한 글쓴이 A씨는 “진작에 금지 통고해 놓은 무차별적 트랙터 상경에 (경찰이) 차벽을 세워서 무대응하며 막아놓으니까 트랙터 끌고 경찰 버스에 와서 박아버리고 인도까지 올라타서 무방비 상태인 우리 직원들한테까지 돌진하는 범죄자 농민들을 옹호하는 MZ X들은 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글을 올렸다.
그는 “힘없는 농민을 무식한 경찰이 과격하게 진압한다고 여초사이트, 좌파전문 시위꾼들에게 선동당해서 우르르 쏟아져 나와서 이 날씨에 새벽부터 나와 12시간이 넘게 고생하는 우리 젊은 직원들은 대체 뭔 고생이냐”며 “애들 아무나 잡고 양곡관리법이 뭐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는 X들이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럽이었으면 이런 살인미수에 특수공무집행방해 사범들 대XX에 총알구멍 송송 뚫어버렸을 텐데 아직도 전 도로 점거하고 길바닥에서 징징대는 거 받아주는 게 정상이냐”고 덧붙였다. 23일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앞서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 등을 타고 상경 시위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제한 통고했다.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는 지난 21일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다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됐다. 이후 밤샘 대치가 이어졌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경찰 차벽으로 과천대로 양방향이 통제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현장 상황이 알려지자 시민들도 가세했다. 이들은 경찰 버스를 빼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윤 대통령 파면을 외쳤다.
‘트랙터 상경 시위’을 비판한 A씨의 글에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트랙터 시위는 폭동이다”, “도로 불법 점거”라며 시위대를 비판하는 반면 “경찰의 폭력적인 불법 강제진압이다”, “경찰이 오히려 교통방해를 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