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지방은행 설립 등 10개 공약 철회·변경

입력 2024-12-23 14:54
김태흠 충남지사가 23일 도청에서 송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성과와 내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의 민선8기 공약사업 가운데 10개 공약이 일부 변경되거나 철회될 전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3일 도청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총 131개 공약 중 현재까지 완료된 공약은 62개, 추진 중인 공약은 69개”라며 “추진 여건 등의 변화로 10개 공약은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충청지역 기반 지방은행 설립, 국방부‧육사 이전, 충남 북부출장소 설치, 금산인삼약초연구원 국립 승격 등 공약사업 5건은 철회하거나 변경한다.

먼저 지방은행 설립과 관련해 김 지사는 “정부 가이드라인상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지방은행으로 전환이 가능한 저축은행이 반드시 필요한데, 도내 적절한 저축은행이 없고 법령상 은행 설립에 지자체 출자도 불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육사 이전에 대해서는 “현재는 추진 동력이 상실된 상태며 국방부와 육사 총동창회·성우회 등의 강한 반대로 도 자체적인 추진도 어렵다”며 “국방기관 유치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연치유센터 건립과 차량용 융합반도체 혁신 생태계 구축, LNG 냉열 활용 냉매물류단지 조성, ICT 융복합 스마트 축산 시범단지 등의 공약에 대해선 일정과 장소 등 세부 내용을 조정할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수도권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 지역의대 설립과 대학병원 설치,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등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사업에 대해서는 도 차원의 대응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수도권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과 관련해선 “대통령실에서 방향전환을 해서 공공기관 일부라도 이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신도시는 2020년 10월 혁신도시로 지정된 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지역 공약이었지만 현재까지 이전한 공공기관은 전무하다.

대통령 공약으로 포함돼 기대를 모았지만 연달아 고배를 마신 서산공항 건설과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서산공항의 경우 예타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해 2028년 정상 개항이 가능하고, 타당성 재조사에서 고배를 마신 가로림만 해양정원도 새로운 종합발전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공공기관 2차 이전, 국립대 의대 설립,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금강하구 생태 복원, 도로·철도 SOC 9개 등 13개 사업은 중앙정부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을 강화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