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인사 혁신 내년에도 계속 … MZ 공무원 기 살리기

입력 2024-12-23 13:56

울산시 민선 8기 출범 이후 추진한 인사·행정 혁신이 내년에도 지속된다.
특히 내년에는 공무원에게 특별수당 10만원을 매달 지급하는 등 MZ 공무원 기 살리기에 나선다.

울산시는 올 한 해 동안 펼친 인사·행정 혁신이 전국적으로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23일 자평했다.

먼저 올해 초 전국 최초로 울산시와 HD현대중공업 간 이루어진 ‘민관 인적 교류’는 시행 초기부터 상호 간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전무로 재직하던 김규덕 시설공단 신임 이사장은 부임 6개월 만에 노사 공동선언문 선포를 통해 노사 갈등을 완화시켰다.

울산시도 서기관급 간부공무원을 해당 기업에 파견해 관련 법령 정비와 규제 개선 등 조선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각종 사업에 조력하고 있다.

민선 8기 ‘기업 현장지원 전담조직 신설과 전담 공무원 파견’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3년 이상 소요되는 신공장 인허가 기간을 10개월로 단축,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가 생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년의 기간 단축으로 약 30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그밖에 S-oil, 삼성SDI, 고려아연 등 대규모 투자사업 기업에 대한 전담 컨설팅 지원을 통해 공장 인허가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울산시는 지난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다섯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소방공무원을 특별 승진시키고 모범공무원으로 포상했다. 앞으로도 다자녀를 둔 직원에 대한 다양한 인사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민선 8기 초기부터 정부의 ‘작고 효율적인 정부 지향’ 기조에 맞춰 공무원 정원을 동결하고, 업무 효율성과 조직 내실화를 기했다.

현재 울산시 공무원 정원 총수는 3469명으로 비슷한 인구수를 가진 광주 4197명, 대전 4234명보다 훨씬 적은 인력 여건에서도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정원 동결과 현원 감축 및 재배치 등을 통해 연간 약 190억원의 절감 효과를 거뒀다.

울산시는 내년에 저연차 공무원의 장기근속 유도, 근무 환경 개선, 처우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직원 사기 진작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시는 내년부터 잦은 야근, 민원, 비상근무 때문에 직원들이 피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6급 이하 공무원에게 매달 10만원의 중요직무급 수당을 지급한다. 6급 이하 저연차 공무원의 10%가 수당을 받을 전망이다.

자녀를 출산한 직원은 출산축하금을 복지 점수로 받는다. 출산축하금은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300만원이다. 육아시간 사용과 가족돌봄휴가 등 특별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개선할 예정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