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왕추친의 심전도 등 병원 검진 기록이 유출됐다. 왕추친을 검진한 의사가 자랑삼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밝혀져 의료윤리와 사생활보호 논란이 거세다.
23일 중국 차오신웬 등에 따르면 왕추친은 지난 14일 중국 탁구 슈퍼리그가 열린 후난성 창사를 찾았다가 복통을 느껴 경기를 포기하고 창사제4병원을 찾았다.
담당 의사는 왕추친에게 사인한 사진과 여러 개의 라켓 등을 선물로 요구해 받아냈다. 이후 왕추친의 심전도 등 신체검사 기록과 그에게 받은 라켓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친구에게 자랑했다.
누리꾼들은 “의료윤리 실종”이라며 분노했다. “운동선수를 존중하고 선수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야 한다” “운동선수의 병원 방문을 가십거리로 삼지 말라” “병원이 신속히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제시하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창사제4병원 측은 조사에 착수해 해당 의사의 상여금을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누리꾼들은 “의사면허를 정지하거나 박탈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베이징의 한 변호사는 “병원과 의료진은 환자의 프라이버시와 개인정보를 비빌로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유출할 경우 민사·형사·행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해당 의사에게는 사과, 배상, 면허정지 또는 취소 등의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
중국에선 지난해 12월 숨진 홍콩 출신 여배우 저우하이메이의 전자의료기록 캡처 이미지가 같은 달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유출돼 큰 논란이 일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