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 유치 나선다

입력 2024-12-23 13:16
지난 20일 열린 '2029 인빅터스 게임 유치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인 ‘인빅터스 게임’ 유치전에 나선다.

시는 최근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린 ‘2029 인빅터스 게임 유치위원회’에서 2029년 국내 유치를 위한 개최도시로 확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대전은 국제행사 개최 역량 및 체육시설 등 풍부한 인프라, 보훈 정신 실천을 위한 정책적 노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 10월 유치 후보도시 참여 의향서를 국가보훈부에 제출한데 이어 지난 13일 시의회의 유치 동의 절차도 마쳤다.

이달 기획재정부에 국제행사 승인을 신청한 뒤 내년 1월 대회 유치 협력을 위해 국가보훈부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빅터스게임재단(IGF)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최종 개최 도시는 2026년 발표된다.

시는 국가보훈부 등 정부 부처, 상이군인 단체 등과 함께 대회 유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이 6·25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세계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유일한 분단국가인 점, 평화·화합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 활동을 펼친다.

대전이 2029년 대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되면 아시아 최초의 인빅터스 게임 개최 도시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호국보훈도시로서의 명성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029 인빅터스 게임 국내 개최도시로 선정된 것은 대전의 개최 역량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우리의 독자적인 보훈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국제적 보훈 도시로서 인정받고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빅터스 게임은 영국의 해리 왕자가 창설한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로 2014년 첫 대회 이후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상이군인에 대한 예우와 선양, 전 세계 상이군인의 화합과 재활을 목표로 개최된다.

대회는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지난해 독일 뒤셀도로프 대회까지 총 6회가 진행됐다. 개최 도시는 국가의 군사적·문화적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가 주로 선정되며 내년에는 캐나다 벤쿠버와 휘슬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주요 종목은 실내조정 역도 양궁 육상 수영 로드사이클 좌식배구 휠체어럭비 휠체어농구 등 9개가 진행되고 개최지 조직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2~3개 종목을 추가할 수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