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부인, 트럼프에 “세계평화 이끌어달라”

입력 2024-12-23 10:48 수정 2024-12-23 10:49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17년 11월 6일 도쿄 교바시 쓰키지 초등학교에서 서예 수업에 참여해 쓴 '평화'라는 글자를 들어보이는 모습.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전쟁을 원치 않는 사람”이라며 임기 동안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3일 교도통신 보도를 보면 아키에 여사는 지난 22일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1기 집권기인 2019년 5월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를 회상하며 “그때 저는 트럼프씨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그(트럼프)가 1월 20일 취임 후 세계를 평화로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날 강연은 대만과의 친선을 도모하는 민간단체가 마련한 자리였다.

아키에 여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저택에서 트럼프 부부와 만찬을 했다.

지난 10월 초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트럼프가 11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아직 대면 회담을 하지 못해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아키에 여사는 트럼프 당선인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하며 “좋은 저녁 식사였다”고만 말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전했다.

그는 2019년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가 한 식당에서 “나와 아베 총리가 있었다면 제2차 세계대전을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트럼프가 전쟁을 원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는 대목은 이 대화를 가리킨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