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2층에서 연기가…” 택배기사의 판단이 대형화재 막았다

입력 2024-12-23 10:28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은 배송 업무 중 주택 화재를 발견하고 신속한 조치로 인명피해와 화재 확산을 막은 택배기사 배철씨에게 포상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 수동면에서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배씨는 지난 13일 배송 업무를 하던 중 한 빌라 2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연기의 원인을 찾아 나선 배씨는 2층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집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배씨는 원룸이라는 특성상 화재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상황을 알렸다. 대피를 도운 그는 소방관이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용 현관 잠금 장치를 해제하고 불이 난 집을 직접 안내했다. 화재는 20분 만에 큰 피해 없이 조기 진압될 수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거주하던 한 주민은 “타는 냄새가 났지만 화재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택배기사님의 빠른 대처가 아니었다면 큰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배 씨의 침착한 대처와 적극적 구호 조치에 포상했다. 남양주소방서도 신속한 판단으로 대형 화재를 막은 배 씨에게 표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모두 소방안전교육을 받기 때문에 화재 상황 시 누구라도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소중한 상품과 안전까지 함께 배송하는 동네 지킴이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