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트랙터 관저로 행진…경찰 차벽 28시간만에 철수

입력 2024-12-22 17:57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타고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총연맹(전농)과 경찰의 대치가 약 28시간 만에 해소됐다.

전농의 밤샘 농성을 지원해 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22일 오후 3시50분쯤 공지를 통해 “남태령역에서 트랙터 10대를 이끌고 전체 참가자들과 함께 사당역까지 행진할 것”이라며 “트랙터는 사당역에서 계속 도로로 행진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고 참석자들은 지하철로 사당역에서 관저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정오쯤부터 ‘차벽’을 만들어 전농을 막아섰던 경찰버스들은 이날 오후 4시40분쯤 남태령에서 모두 철수했다. 전농 측은 경찰과 교섭 끝에 트랙터 10대만 행진을 계속하기로 했다. 앞서 전농은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를 끌고 대통령 관저로 향했으나, 경찰이 극심한 교통 불편이 우려된다며 ‘제한 통고’를 내리면서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를 이어왔다.

대치가 길어지면서 전날 밤부터 전농을 지지하기 위한 시민들이 현장에 몰려들기도 했다. 시민들은 핫팩과 먹거리 등을 나누며 밤새 현장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시민 1명이 저체온증을 호소해 응급조치를 받았다.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