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주목한 햄버거집 내란 모의…‘네란버거’ 소개도

입력 2024-12-22 17:56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각) ‘한국의 햄버거 체인점이 실패한 쿠데타 시도의 중심에 섰다’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경기도 안산의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모의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외신들이 ‘햄버거집 계엄 모의’를 조명하며 이를 조롱하는 각종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까지 소개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의 햄버거 체인점이 실패한 쿠데타 시도의 중심에 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도 서울의 남쪽 안산에 있는 체인점이 ‘계엄 성지’로 불리고 있다. 7개국 1600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한 ‘롯데리아’를 조롱하는 밈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집어삼킨 맛’이라는 설명이 붙은 일명 ‘네란버거’ 포스터와 “나라를 흔들고 싶으면 감자튀김을 흔들어라” 같은 밈들을 소개했다.

텔레그래프는 누리꾼이 AI 이미지로 제작한 ‘네란버거’ 포스터(왼쪽 사진)와 각종 밈을 함께 소개했다. 텔레그래프가 기사에 첨부한 이미지, 인스타그램 캡처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풍자와 밈이 12·3 비상계엄 발표 이틀 전인 지난 1일 노 전 사령관 등 4명이 안산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등 계엄을 사전 모의한 정황이 확인된 이후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텔레그래프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2주가 지났지만 한국의 정치 상황은 아직도 혼란 속에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윤 대통령은 현재까지 수사기관의 출석 요청을 회피하고 있다. 수사관들은 크리스마스에 윤 대통령을 소환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상황이 서서히 정상화되는 중이라고 주요 동맹국들을 안심시켰지만, 여야 간의 충돌은 의회에서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