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들도 '정치적 양극화'를 2024년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국회의 탄핵 소추까지 이어지며 양극화가 격해지는 우리나라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지난 20일(현지시간) '2024년 톱 뉴스 12개'를 선정했다. CT가 꼽은 뉴스 중 첫 번째는 '선거를 둘러싼 양극화와 분노'였다. 올해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상·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연방의회 선거와 12개 주 주지사 선거 등을 진행했다.
C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과정이 미국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켰으며 특히 기독교인 사회가 이런 상황 속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동시에 기독교 단체와 상담사들이 이런 갈등과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T는 양극화 외에도 ②도널드 트럼프 암살 시도 ③댈러스 대형교회 스캔들 ④글로벌감리교회 창립 ⑤낙태와 IVF를 둘러싼 법적 문제 ⑥영국 성공회 스캔들 ⑦파리올림픽의 기독 선수들 ⑧허리케인 헬렌 ⑨남침례교협회(SBC)에 대한 연방정부 조사 ⑩이스라엘-하마스 전쟁 ⑪대형 일식 ⑫아이티의 폭력 등을 주요 뉴스로 꼽았다.
‘글로벌감리교회(GMC·Global Methodist Church)’가 지난 9월 코스타리카에서 창립총회를 연 뉴스는 네 번째 주요 뉴스로 선정됐다. 미국연합감리회(UMC)에서 동성애 이슈 등으로 갈등을 빚다 감리교의 전통을 고수하기 위해 새롭게 출범한 GMC가 웨슬리언 전통을 따르고 부흥시키려는 열정이 묻어난다고 봤다.
CT는 파리올림픽에 참여했던 기독 선수들도 주목했다.
CT는 “경기 후 함께 찬양했던 피지 대표팀과 수어로 요한복음 14장 6절을 전한 브라질의 스케이트보드 선수, 금메달을 딴 후 찬양을 불렀던 독일의 투포환 선수 등을 기억하자”면서 “올림픽을 통해 복음과 신앙이 드러났다”고 평했다.
개기일식에 신앙적 의미를 부여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CT는 “지난 4월 8일 있었던 개기일식 때 미국 내 여러 교회가 자연현상에 의미를 둔 행사와 전도 계획을 했다”면서 “미국 텍사스에서 메인까지 이어지는 개기일식의 경로를 따라 교회들이 빛과 어두움, 세상 속의 복음 등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