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2, 도와줘!”… 침체된 유통가, 협업에 사활

입력 2024-12-23 00:03
GS25 도어투성수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에서 고객들이 게임 미션에 참가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유통업계가 오는 26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의 지식재산권(IP) 제휴를 통한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 고물가와 불황, 정치 불안 등으로 침체된 연말 분위기를 글로벌 인기 콘텐츠와의 협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GS25는 서울 성동구 ‘도어투성수’에 ‘GS25 X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고 22일 밝혔다. GS리테일은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로, 팝업스토어는 내년 1월 12일까지 운영된다.

팝업스토어는 오징어 게임 세계관이 반영된 게임 세트장으로 꾸며졌다. 다양한 고객 참여형 체험 공간과 포토존, 상품 전시·판매 공간으로 구성됐다. 메인 이벤트인 게임 미션은 오징어 게임 시즌2 예고편에 공개된 ‘힘차게 씩씩하게 굳세게’ 구호에서 착안해 ‘힘차게 쓸어 담자’, ‘씩씩하게 부를 쌓자’, ‘굳세게 집중하자’ 3종으로 구성됐다. 미션에 성공하면 달고나, 오징어짬뽕라면, 달고나빵캔디, 스티커 등을 증정한다.

팝업스토어 오픈과 함께 오징어 게임 협업 상품도 대거 선보인다. 간편식, 디저트, 음료수, 캔디류 등 30여종의 상품을 출시한다. 또 교통카드, 키링 등 굿즈 10여종을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와 동시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오징어 게임' 시즌2 팝업 굿즈스토어.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5개 점포에서 오징어 게임 굿즈 스토어를 열고 컬래버 상품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이 18개 협업 브랜드와 함께 오징어 게임을 활용해 개발한 다양한 의류, 잡화,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을 반영한 체험 팝업 공간이 열렸다. 게임 참가자로 등록하는 사진을 촬영하는 참가자 등록 포토부스와 ‘영희’ 대형 조형물이 들어섰다.

내년 1월에는 신세계백화점 전국 13개 전 점포에서 타이머를 4.56초에서 정확히 누르는 고객에게 경품을 주는 ‘4.56초를 맞춰라’ 오프라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식품업계에선 오징어 게임 협업 상품 출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달 출시한 ‘뿌셔뿌셔’ 신제품 2종의 누적 판매량이 출시 약 50일만에 16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콘텐츠와 함께 즐기는 스낵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한 신제품이다.

신제품은 ‘버터구이오징어맛’과 ‘화끈한 매운맛’ 등 2종이며 오징어 게임 씰 스티커를 넣어 즐거움을 더했다.

하이트진로는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손잡고 ‘참이슬 오징어게임 에디션’을 출시했다.

비비고X오징어 게임 시즌2 글로벌 캠페인 이미지. CJ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 중인 CJ제일제당 역시 오징어 게임 시즌2와 함께한 글로벌 캠페인을 전세계 14개국에서 진행한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오징어 게임 콘텐츠 IP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도 함께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콜라보 제품은 K-스트리트 푸드와 만두, 김치, 김스낵 등 비비고의 핵심 전략 상품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의 니즈 등에 맞춰 국가별로 구성을 차별화해 한정판 패키지로 출시한다. 특히 냉동김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한국에선 지난달 비비고 냉동떡볶이, 컵떡볶이 3종, 왕교자, 통새우만두 등을 출시했다. 오징어를 활용한 신제품 ‘비비고 통오징어만두’와 ‘버터오징어 김스낵’도 출시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푸드와 콘텐츠의 만남을 통해 전세계 K-컬처 팬들에게 더욱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된 지 3년이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2는 이미 다음 달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