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내년 착공…여의도 절반 부지 생긴다

입력 2024-12-22 14:08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 공사 위치도. 해양수산부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군산항에 제2준설토 투기장이 2029년까지 만들어진다. 이 투기장이 완공되면 선박 입출항이 원활해질 뿐 아니라 2040년쯤엔 여의도 면적의 절반 규모인 214만㎡의 항만 부지가 생긴다.

해양수산부는 군산항과 장항항의 항로와 유지 준설공사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한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공사’를 발주했다고 22일 밝혔다.

해수부는 5476억 원을 투입해 총길이 5.33㎞의 투기장 호안(외곽호안 4.17㎞, 내부호안 1.16㎞)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투기장이 완공되면 2040년까지 24t 트럭 227만대 분량인 3862만㎥ 규모의 준설토 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또 이 곳에 준설토 수용이 완료되면 214만㎡의 항만 부지가 공급돼 군산항의 항만경쟁력이 강화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투기장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체 완공 시점보다 1년 앞선 2028년에 외곽호안을 먼저 완성해 준설토 처리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 공사 계획평면도. 해양수산부 제공.

군산항과 장항항은 양곡, 자동차, 잡화 등 해마다 2000만여t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는 서해권 물류·산업 거점항만이다. 그러나 금강하구에 위치해 선박이 통항하는 항로 구간과 선박이 접안하는 선석 구간에 토사가 계속 쌓이고 있어 안전한 입출항 등 원활한 항만 운영을 위해 항로와 유지 준설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재 준설토는 인근 금란도 투기장과 7부두 투기장 등에 처리하고 있지만 두 곳 모두 2028년이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공사는 2020년 제4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에 고시됐다. 지난 해 6월부터 기초조사 용역을 진행했다.

해수부는 조기 완공을 위해 2개 공구로 나눠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해 내년 말 착공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군산항과 장항항 내에 발생하는 준설토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토록 하겠다”며 “향후 선박들이 항구를 안전하게 이용함으로써 지역 경제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