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교외선 운행 재개가 철도 파업의 여파로 연기됐다. 당초 12월 31일로 예정됐던 교외선의 운행 개시는 필수 절차인 시운전 과정이 철도 파업으로 차질이 생기면서 불가피하게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약 20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던 교외선의 부활은 내년 1월 중순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교외선은 경기 의정부에서 양주를 거쳐 고양을 연결하는 30.3㎞ 단선 철도 노선으로, 의정부, 송추, 장흥, 일영, 원릉, 대곡 등 총 6개 역에 정차한다. 이번 운행 재개가 이뤄지면 의정부에서 고양까지의 대중교통 이동 시간이 기존 90분에서 약 50분으로 단축된다. 열차는 무궁화호 디젤기관차 5량 3편성(객차는 2량)으로 승차 정원은 136명이며, 평일·주말·휴일 하루 20회 운행한다.
교외선 운행을 위해서는 약 한 달간의 시운전이 필요하다. 이는 기존 철도 노선을 개량해 운행을 재개할 경우 필수적인 절차다. 철도 파업으로 인해 시운전 과정이 차질을 빚으며 이 일정이 연기된 상황이다.
경기도 등은 단순히 절차에 따른 순연인 만큼 다음 달 중순이면 교외선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기관은 오는 26일 교외선 운행 재개 시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철도 파업으로 인한 기관사 부족으로 시운전을 제대로 못 해 재운행을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철도 시설에는 문제가 없어 조속히 운행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963년 개통한 교외선은 관광, 여객, 화물 수송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한때 많은 대학생이 서울에서 경기도 양주시 송추·장흥·일영 지역으로 MT를 갈 때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2004년 4월 적자를 이유로 운행이 중단되며 주민들의 출퇴근 등의 불편이 가중됐다. 이후 운행 재개를 요구하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2009년부터 경기도와 의정부·양주·고양시가 국회와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해 마침내 운행 재개가 추진됐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