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부자(父子)가 환상의 케미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천달러) 1라운드에서다.
이날 우즈는 아들 찰리와 함께 보기없이 버디만 13개를 합작해 13언더파 59타를 쳤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제이승 랑거, 비제이 싱(피지)-카스 싱 부자와 공동 선두다.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자가 부모, 자녀 등 가족 한명과 팀을 이뤄 이틀 동안 36홀 스크램블 방식(각자 샷을 친 뒤 더 잘 맞은 공을 골라 그 자리에서 다음 샷을 치는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는 친선 대회다. 이날 우즈 부자의 캐디는 맏이인 샘 우즈가 맡았다.
우즈 부자는 이날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은 출발로 전반 9홀에서만 6타를 줄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 부자는 12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5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우즈가 필드에 나선 건 지난 7월 디오픈 이후 5개월 만이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과 여러 차례 수술 이력이 있는 우즈는 지난 9월 요추 부위 신경 압박 문제로 다시 수술대에 오른 뒤 긴 휴식에 들어갔다. 이 대회 직전에 자신의 주최로 열린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도 불참했다.
우즈는 라운드 종료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참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에 앞서 가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2021년 교통사고로 다쳤던) 다리 상태는 그대로고, 올해는 허리 때문에 고생했다”라며 “(정규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공식 대회 복귀 시점이 아직은 멀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들 윌 맥기와 함께 출전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0언더파 62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우승자인 아버지 페트르 코다와 함께 출전해 공동 9위(9언더파 93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