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장이 “앞으로 일반고등학교에서 과학중점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실험 기자재를 갖춘 실험실을 운영하도록 하는 등 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20일 시청 시장실에서 과학고 유치에 힘을 모았던 학부모·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과학고 신설을 많은 시민들께서 희망했는데 죄송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용인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2040년에는 용인이 인구 150만명을 바라보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므로 과학고 신설을 위한 도전을 할 때가 또 올 것이라며, 그 때에 대비해서 준비를 더 잘할 필요가 있다”며 “당장은 일반고 몇 곳을 과학중점학교로 육성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2027년 3월로 계획된 반도체 고교 신설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특성화고도 내실있게 운영하는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매우 아쉬운 결과가 나왔지만 시와 교육지원청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회만 용인고 교장은 “일반고에서 수준 높은 과학 교육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좋은 시설에서 각종 실험 기자재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여러 일반고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숙경 용인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은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형과학중점고등학교’를 운영하면서 50여곳의 학교를 지원하고 있고, 용인에는 용인백현고와 수지고, 청덕고, 초당고 등 4개 학교가 운영 중”이라며 “과학중점고등학교 지정 시 과학실험실 환경 구축 사업비 지원이 이뤄져 과학교육 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과학고 유치가 안된 것은 아쉽지만 실망하기 보다는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여기 모인 모두가 함께 연구해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만드는 일을 당장 시작하자”면서 “과학중점학교 지정을 위해 시는 교육지원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예산지원을 하는 문제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