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회동’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구속…“증거인멸 우려”

입력 2024-12-20 20:09 수정 2024-12-20 20:55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이 20일 구속됐다. 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사이에서 실무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후 문 전 사령관을 내란 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수사처는 이날 오전 문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중앙지역군사법원은 문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하고 사전모의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20일 오후 서울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부대 HID를 국회의원 긴급체포조로 투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사 요원을 투입한 혐의도 있다. 문 전 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HID 요원 투입 관련 질문에 “특수 인원 5명 포함, 약 30명을 대기시켰다”고 답했다.

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 전·현직 정보사령부 간부들과 함께 계엄을 모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문 전 사령관과 노 전 정보사령관은 경기 안산시의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에서 정보사 소속 대령 2명 등과 계엄을 사전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