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셧다운 임박에 미국 여행 비상…“대기시간 길어질 수 있어”

입력 2024-12-20 17:37
여행객들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덴버 국제공항에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의 임시예산안 처리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공화당이 마련한 새 예산안이 하원에서 부결되면서 정부 셧다운(업무정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출입국 심사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데이비드 페코스케 TSA 청장은 SNS를 통해 “직원들은 많은 여행객을 처리하고 안전한 여행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공항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항공 교통 관제사와 TSA 직원들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되지만 급여를 받지 못하는 공무원 중 하나다. TSA는 6만2000명의 직원 중 5만9000명이 필수 직원으로 간주된다. 이 때문에 셧다운이 발생해도 대부분 직원은 무급으로 계속 근무해야 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인 2018~2019년 35일간 셧다운이 발생했을 당시 많은 관제사 및 TSA 직원들이 병가를 신청하는 등 결근 횟수가 증가하며 일부 공항의 검색대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TSA는 연말연시 연휴 기간 4000만명의 방문객을 심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항 검사는 계속되겠지만 무급으로 전환되는 TSA 직원들이 일하지 않는다면 여행객들은 더 긴 줄을 보게 될 것”이라며 “국립공원 등도 폐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미국 의회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채 한도 증액’ 요구를 반영한 임시예산안을 부결시켰다. 20일 자정까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미국 연방 정부 업무는 셧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