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한 섬마을의 고등학교에서 개교 이래 처음으로 서울대 의과대학 합격자가 나와 화제다.
20일 신안군에 따르면 도초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문정원(18·여)양이 서울대 의대에 최종 합격했다. 도초고등학교에서 서울대 의대 합격자가 나온 것은 개교 47년만에 처음이다. 올해 전남 70개 국공립 고등학교 중 서울대 의대 합격자를 배출한 곳도 도초고등학교가 유일하다.
도초고등학교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약 54.5㎞ 떨어진 도초도에 있다. 육지에서 쾌속선을 타고 약 50분을 이동해야 도착한다.
도초고등학교는 이같은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기숙형 고교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전라남도교육청 자율형 학교로 선정됐다. 2015년 전국 교육과정 100대 우수학교 선정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자율형 공립고 2.0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문양은 “비록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꿈이 있어 꿋꿋하게 학업에 매진해 왔다”라고 말하며 “섬에서 공부하는 건 여러 제약이 많지만, 옆에서 선생님, 가족, 친구들이 응원해줘서 합격할 수 있었다. 의사가 되면 이런 고마움들을 사회로 돌려주고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격 소감을 전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합격 소식은 섬 지역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인재들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