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환 25주년을 맞아 마카오특별행정구를 찾았다. 그는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편입된 뒤 홍콩과 마카오의 성과를 강조하며 장기적으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0일 마카오에서 열린 ‘마카오 조국 반환 25주년 대회’에 참석한 시 주석은 기념사를 통해 “마카오는 일국양제 특성을 살려 엄청난 성공을 이뤘다”며 “마카오의 국제적 영향력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카오의 성과는 일국양제라는 지도 원칙의 제도적 강점을 입증한다. 일국양제는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는 좋은 제도”라며 “이것은 오랫동안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한 “입법부와 사법부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애국자가 마카오를 통치한다는 원칙도 완전히 이행됐다. 이를 통해 마카오는 어느 때보다 광범위한 자유와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광둥성 남쪽 마카오는 1999년 포르투갈로부터 중국에 반환됐다. 마카오에도 1997년 반환된 홍콩과 같이 일국양제 원칙이 적용됐다. 마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카지노 산업 등을 육성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떠올랐다. 마카오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도 반환 시점 대비 7배 상승했다.
마카오는 홍콩과 달리 반중국 기류가 나타난 적도 드물다. 마카오를 찾아 일국양제를 강조한 것도 이런 점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시 주석이 마지막으로 마카오를 방문한 것은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2019년이다. 당시 시 주석은 “홍콩과 마카오 내정은 완전히 중국 내정이며 외부 세력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시 주석은 마카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신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마카오 정세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안팎 환경에는 심각한 변화가 발생 중”이라며 “경제 다각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사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마카오를 지원하기 위해 이곳과 인접한 주하이시의 헝친섬을 개발하겠다고도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