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도 찾아왔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인근 탑차 아래 (성금을)놓았으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내용의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다.
주민센터 측이 현장에 달려가 보니 상자 안에 현금 다발과 돼지 저금통,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따뜻한 한 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성금은 오만 원권 묶음과 동전을 포함해 총 8003만8850원이었다.
전주의 ‘얼굴없는 천사’ 선행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첫해 58만4000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해 연말이면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놓고 간다.
올해로 25년째,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누적 성금은 모두 10억원에 달한다.
이날 전화를 받은 직원은 40~50대 남자의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천사의 뜻에 따라 성금을 노송동 지역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쓸 예정이다.
전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