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후 한·미 관계 정상화 국면…美 “한덕수 체제와 고위급 대면외교 계획”

입력 2024-12-20 15:21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선 한국 정부와 조만간 고위급 대면 외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 외교장관이나 고위급 당국자 간 회담 가능성이 점쳐진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아태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의 마지막 몇 주 안에 한국 정부와 고위급의 대면 소통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 등 양국 간 주요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비상계엄 사태가 한·미 양국 간 관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등으로 정국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판단하고 외교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주한미국대사관, 국무부 등에서 “한국의 민주주의 절차를 지지한다” “한국은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대행은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16분 간 통화를 하기도 했다.

캠벨 부장관은 “미국은 한국에서의 불확실한 시기에도 한국이 취한 헌법적 조치를 지지해왔고, 이 어려운 시기를 관리해 나가는 데 대해 한국에 신뢰를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에 대해 “수십 년간 한국 정부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주미대사를 역임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는 그의 한국 내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주한미국대사관 등을 통해 정부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과의 소통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권한대행 체제의 정부뿐 아니라 위기의 다른 행위자들과도 가능한 모든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덕수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계속 돼 있을 것”이라며 “어떤 일정이 잡힌다면 미래의 소통을 고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