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홍게잡이 어민들이 한국석유공사의 대왕고래 탐사 시추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해상 시위에 나섰다.
20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와 어민들은 홍게통발어선 등 모두 47척의 배를 동원해 대왕고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있는 해상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추선은 20일부터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해역에서 시추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어민들은 구룡포항에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홍게통발어선 등을 타고 시추선까지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어민들은 탐사 시추 시기가 홍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때이고, 탐사 구역이 홍게 어장과 겹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홍게잡이 어민들은 “포항지역 홍게잡이 배 32척 가운데 80% 정도가 시추 예정지와 가까운 곳에서 홍게를 잡고 있다”면서 “시추 때 나는 진동·소음으로 반경 20㎞ 내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문이 있어 홍게잡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와 석유공사는 보상을 놓고 협의했으나 이견 조율에 실패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