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대왕고래 탐사 반대 해상 시위…홍게잡이 어민들 반발

입력 2024-12-20 14:34 수정 2024-12-20 14:43
20일 경북 포항의 홍게잡이 어민들이 대왕고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를 둘러싸고 시위를 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경북 포항의 홍게잡이 어민들이 한국석유공사의 대왕고래 탐사 시추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해상 시위에 나섰다.

20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와 어민들은 홍게통발어선 등 모두 47척의 배를 동원해 대왕고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있는 해상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추선은 20일부터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해역에서 시추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어민들은 구룡포항에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홍게통발어선 등을 타고 시추선까지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어민들은 탐사 시추 시기가 홍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때이고, 탐사 구역이 홍게 어장과 겹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홍게잡이 어민들은 “포항지역 홍게잡이 배 32척 가운데 80% 정도가 시추 예정지와 가까운 곳에서 홍게를 잡고 있다”면서 “시추 때 나는 진동·소음으로 반경 20㎞ 내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문이 있어 홍게잡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와 석유공사는 보상을 놓고 협의했으나 이견 조율에 실패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