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역대 최대’ 성과급…기본급 200%

입력 2024-12-20 11:23 수정 2024-12-20 14:52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메모리사업부가 올해 하반기 기본급 20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이와는 별개로 반도체 사업 50주년을 맞아 DS부문 전 사업부에 200만원의 위기 극복 격려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사내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 ‘목표 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이같이 공지했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대비 실적 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200%의 TAI가 책정됐다. 이는 DS부문에서 역대 최대 수치다. TAI 200%는 지난 2013년 하반기 모바일경험(MX)사업부에 지급된 바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75%를 받았던 메모리사업부의 성과급 규모가 급증한 것은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연간 20조원 내외 흑자를 기대할 만큼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최근 몇 년 동안 DS부문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예상보다 낮은 성과급을 받아왔다. 지난 2015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DS부문은 TAI로 매번 최고치인 월 기본급의 100%를 받아왔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실적 부진으로 그 해 하반기에는 50%만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약 15조원 규모의 연간 영업손실을 내며 상반기에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모두 25%를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적자 누적으로 메모리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0%로 TAI가 결정됐다. TAI 제도 시행 후 8년 만에 역대 최저 규모였다.

메모리사업부와 달리 여전히 고전 중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올해 하반기 성과급으로 25%의 지급률이 책정됐다. 반도체연구소, 인공지능(AI)센터 등은 37.5%를 받는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MX사업부는 기본급의 75%를 받는다. 네트워크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각각 25%, 37.5%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올해 하반기 TAI 지급률을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전 사업부가 50%로 책정됐다. 삼성SDI의 경우 중대형전지사업부는 37.5%, 나머지는 25%를 받는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