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서거 10주기를 맞은 코오롱그룹 고(故) 이동찬 선대회장이 대한민국 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한국경영학회는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이 선대회장을 기업가 부문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선대회장은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개척자로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기업가다. 1954년 코오롱상사의 전신인 개명상사를 설립해 국내에 처음으로 나일론을 선보인 데 이어 1957년 부친인 이원만 창업주와 함께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설립, 국내 최초의 나일론 원사 공장을 건설하고 국내 섬유산업을 선도했다.
일제 수탈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의식주가 마땅치 않던 시절 헐벗은 사람들이 옷이라도 잘 입을 수 있게끔 하자는 뜻에서 생산을 시작한 나일론은 의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1977년 코오롱그룹 회장 취임 이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섬유산업 선진화를 모색한 이 선대회장은 화학, 건설, 제약, 전자, 정보통신 등 신성장산업을 추진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199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을 펼치며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갔다. 2001년부터는 우정(牛汀)이라는 호를 따서 ‘우정선행상’을 제정, 선행·미담 사례를 발굴해 2014년 작고하기 전까지 매년 직접 시상하며 수상자를 격려했다.
김연성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로서 탁월한 경영 성과의 업적을 보였고 미래 산업 혁신과 경제 성장을 위한 성공적인 기업 경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이 인정된다“며 이 선대회장의 명예의 전당 헌액 배경을 밝혔다. 한국경영학회는 1956년 설립된 국내 최초 경영학회로,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을 2016년부터 매년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