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불놓기’ 없앤 제주들불축제, 새로운 콘텐츠 전국 공모

입력 2024-12-20 10:16 수정 2024-12-20 10:17

‘오름 불놓기’ 폐지 후 생태적 방식으로 첫 개최되는 ‘2025 제주들불축제’의 콘텐츠 전국 공모가 실시된다.

제주시는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축제를 내실있게 준비하기 위해 표어와 포스터 2개 분야에 대한 전국 공모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표어는 축제를 상징하는 슬로건으로 20자 내외여야 한다. 포스터는 축제의 정체성을 반영한 시각적 이미지로, A2 사이즈로 제작하면 된다.

참여 희망자는 제주시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내년 1월 3일까지 제주시 관광진흥과로 이메일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작품은 2차례 심사를 거쳐 총 5작품 선정한다. 최대 150만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제주들불축제는 봄이 오기 전 해충을 없애기 위해 들판에 불을 놨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재현한 축제다.

1997년부터 개최되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그러나 매년 건조한 봄철에 개최되면서 타 지역 산불 발생 여부에 따라 축제의 메인 행사인 ‘오름 불놓기’가 취소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최근에는 환경 훼손 등 부정적 여론까지 더해지면서, 제주시가 숙의형 시민 원탁회의를 열어 오름 불놓기 행사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 같은 제주시의 결정과 별개로, 오름 불놓기 폐지에 반대하는 주민청구 조례안이 발의되 도의회를 통과했다.

제주도가 재의를 요구해 도의회 재의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재의결 법정 기한은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라 본회의를 기준으로 내년 4월 중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제주시는 앞서 결정한 대로 내년에는 오름 불놓기 행사 없이 축제를 개최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