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콘서트 취소해라”… 구미 보수단체 요구에 이승환 반응

입력 2024-12-20 07:45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며 ‘탄핵 콘서트’를 열었던 가수 이승환이 경북 구미 공연을 개최하기에 앞서 일부 보수단체 시민들이 콘서트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최고의 공연을 만들어주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19일 자유대한민국수호대 등 13개 보수단체는 19일 오후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 탄핵 축하공연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으로 경제와 정치가 위기에 몰린 이 중대한 시국에 (이승환은) 대중적 인기를 이용하고,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명목으로 구미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려 한다”며 “구미시는 탄핵 찬성 무대에 올라 정치적 발언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선 이승환 씨의 구미 콘서트 대관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승환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 소추안 표결 하루 전인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탄핵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오는 25일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35주년 콘서트 ‘헤븐(HEAVEN)’ 순회공연을 개최한다.

보수단체들은 “탄핵 콘서트에서 정치적 발언을 한 이승환이 구미에서 다시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콘서트를 빙자한 정치적 선동을 두고 볼 수 없다. 이승환은 콘서트를 즉각 취소하고 시민들을 편향된 정치적 선동으로 부추기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이승환은 지난 14일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35주년 기념 ‘헤븐’ 콘서트를 시작해 구미 문화예술회관(25일), 김해 문화의전당 마루홀(29일), 천안 예술의전당(내년 1월 4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1월 11일), 청주 예술의전당(1월 18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1월 25일), 용인 포은아트홀(2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3월 15, 16일)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보수단체의 콘서트 취소 요구에 대해 이승환은 “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다”며 “공연에 오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몸이 부서지라 노래하고 뛰겠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