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청년들 오세요”...마음에 회복을 켜다, ‘켜심 심리상담센터’

입력 2024-12-20 09:30 수정 2025-05-22 15:40

18일 오후 서울 서초역 인근 한 건물 3층. 밝은 조명이 비추는 ‘켜심 심리상담센터’의 로고(사진)가 눈길을 끌었다. 센터 이름 ‘켜심’은 ‘불을 켜다, 악기를 켜다, 나무를 켜다’라는 세 가지 의미와 하나님께서 주권되심을 상징하는 ‘심’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로고에 담긴 하트 세 개는 이 뜻을 형상화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신 형상대로 다듬어져 간다”는 비전을 나타낸다.

센터 내부는 부드러운 우드톤과 누드 베이지 색상으로 꾸며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약 45평 규모의 공간에는 가족 상담이 가능한 3개의 상담실과 검사실, 집단 상담과 사례 발표가 가능한 넓은 대기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일반 상담소보다 두 배는 넓은 상담실은 부부와 가족 상담을 염두에 두고 설계돼 내담자를 배려한 세심함이 돋보였다.

센터 설립 배경에는 청년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자리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 극심한 취업난, 불안정한 주거 문제는 청년들의 우울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우울증 환자는 100만 명을 넘었다. 교회 내에서도 상담 욕구는 높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교회 출석자의 약 46%가 개인 또는 가정 문제로 상담받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 서초구 켜심심리상담센터 내부는 부드러운 우드톤과 누드 베이지 색상으로 꾸며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러한 필요 속에서 켜심 심리상담센터는 기독교 문화 브랜드 로아스토어(대표 박종우)와 한동대학교 심리상담대학원의 협력으로 설립됐다. 지난 10월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크리스천 청년 행사 ‘레디콜(Readycall)’ 현장에서 심리상담 부스가 청년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고 박종우 대표는 기독교적 상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크리스천들이 상담 과정에서 신앙과의 충돌을 우려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켜심’은 로아스토어의 모토인 ‘서로 사랑하라(Love One Another)’를 실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켜심 심리상담센터는 성경적 세계관과 심리학적 접근을 결합한 상담을 제공한다. 크리스천뿐 아니라 비신앙인도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이곳은 심리검사나 설문지 이전에 내담자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을 중시한다.

센터의 상담팀은 기독교 상담학 또는 신학을 전공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및 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신학과 상담을 겸비한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목회자와 사모 대상 교육, 예술 치유, 성경 묵상을 활용한 심리 회복, 청년 리더십 개발 등이 포함된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