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해제 표결 불참’ 나경원 “野지지자들이 심한 말 해서”

입력 2024-12-19 17:44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계엄 해제요구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포위돼 들어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 (표결에) 모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서 해제 요구에 반대한 것도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은 어떻게 그렇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부랴부랴 국회 경내로 들어오려고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모두 포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의원들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모두 당사로 복귀해서 해제 요구를 (했다)”며 “저희가 당사에 있었지만 똑같은 의미였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도 나 의원은 “저희가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가 차분해져야 한다. 헌법과 법의 절차에 맡기고 우리는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군을 막으러 온 국민 때문에 국회에 못 들어왔다고, 목숨을 걸고 국회를 지키려 했던 국민 탓을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말 정신 좀 차리라”며 “지금 나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날 한걸음에 달려온 국민 덕분이다. 진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