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트리트뷰에 찍힌 ‘유기 장면’… 경찰 “덕분에 체포”

입력 2024-12-19 17:25 수정 2024-12-19 17:33
구글 스트리트뷰

스페인 북부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이 구글 스트리트뷰에 찍힌 한 장면 덕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자동차 트렁크에 흰색 자루를 싣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이 이미지가 수사당국이 용의자를 체포하는 데 중요한 단서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인 국가경찰은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소리아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의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글 스트리트뷰가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남성이 소리아주 타후에코의 한 거리에서 빨간색 자동차 트렁크에 흰색 자루를 싣는 모습이 구글 스트리트뷰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를 발견한 경찰은 해당 사진 속 흰색 자루에 시신이 담겨 있다고 판단하고 사진이 찍힌 지역을 탐문해 인근 묘지에서 훼손된 시신을 발견했다.

해당 시신의 주인은 그해 11월 실종 신고가 접수된 쿠바 국적의 남성으로 알려졌다. 그는 실종 당시 애인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차량 소유주인 남성과 피해자의 여자친구를 체포해 수사 중이다.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구글 스트리트뷰가 범죄 해결에 기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이탈리아 경찰이 구글 스트리트뷰를 활용해 살인 혐의로 수배 중이던 시칠리아 출신 용의자를 스페인에서 체포한 바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