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국가대표 불펜 투수 조상우(30)를 품었다. 올 시즌 통합우승에 기여한 핵심 불펜 장현식을 자유계약선수(FA)로 LG 트윈스에 내줬으나 조상우를 데려오면서 내년 시즌 필승조 구성에 숨통이 틔었다.
KIA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현금 10억원, 2026년 신인 1·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조상우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오른손 투수인 조상우는 대전고를 졸업하고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최고 구속 150㎞를 넘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꾸준히 KBO리그 최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19년 20세이브, 2020년 33세이브로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으나 한국 야구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의무복무를 마쳤다.
올해 키움에 돌아와 44경기에서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남겼다.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1군 통산 성적은 343경기 33승25패, 88세이브, 54홀드, 평균자책점 3.11이다. 내년 시즌을 부상 없이 꾸준히 뛰면 시즌 뒤 FA 자격을 취득한다.
KIA 관계자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대의 빠른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다. 그동안 KBO리그,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 위주로 리빌딩 중인 키움은 이번 트레이드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라운드에서 2명의 신인선수를 지명할 기회를 얻는다. 올해 10개 구단 중 꼴찌를 한 키움은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지명하고, 우승팀 KIA로부터 양도받은 지명권으로 1라운드 10번째 지명도 행사한다. 키움 관계자는 “이번 트레이드로 구단은 2026년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함으로써 팀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또 트레이드 성사 배경에 대해 밝혔다. 키움은 “이번 트레이드는 KIA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두 구단 단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단장 회의에서 만나 트레이드에 대해 논의하며 합의점을 찾았다”며 “키움은 최근 2년 동안 유망하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다수 확보하며, 팀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구단은 이 선수들이 도전과 경쟁을 통해 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으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