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300만 시대...‘예배, 공동체, 팀 사역’이 선교 핵심

입력 2024-12-19 14:27 수정 2024-12-20 13:40
경기도에 있는 한 교회에서 이주민 성도들이 찬양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이주민 300만 시대를 눈앞에 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선교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주민들의 언어를 통한 예배와 신앙 정체성 교육, 이주민 공동체 등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9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기간인 2022년에 체류 외국인은 198만 명까지 줄었다가 불과 2년 만에 70만 명이 급증했다. 체류 외국인은 조만간 3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최근 법무부는 체류 외국인 300만 시대를 대비하는 ‘신 출입국·이민정책 추진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계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주민 증가로 인한 다문화 사회 도래로 새로운 선교적 도전에 직면한 만큼, 올바른 이주민 선교 및 목회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이주민 목회는 복음을 전하고 제자양육해서 본국이나 타국으로 보내는 역파송 전략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가 이주민들을 사회에 정착시키는 상황이기에 이주민 목회전략을 재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이주민 목회를 위해선 ‘예배’, ‘정체성’, ‘공동체’, ‘팀 사역’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규석 온누리M센터 목사는 “본인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주민들의 변화는 예배 가운데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일어났다”면서 “이주민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찬양 부르고 자신들의 언어로 성경말씀 듣고 자신들의 언어로 기도하게 할 때 영적 성숙을 경험하고 삶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주민들의 정체성도 분명히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많은 이주민들이 정체성 혼란을 겪는 현실을 감안해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앙 정체성 및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국가 정체성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주민들의 공동체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노 목사는 “낯선 타국에서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동족들 간의 유기적 연대”라면서 “함께 이야기하고 음식도 만들면서 외로움을 극복해 나간다면 교회와 신앙 안으로 보다 수월하게 녹아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주민 목회에 참여하는 사역자들과 봉사자들도 혼자가 아닌 팀 사역에 매진해야 한다. 최 선교사는 “이주민 선교는 단기적이 아닌 긴 여정”이라면서 “현지인 사역자이든 한국인 사역자이든 반드시 중보기도팀, 예배팀, 봉사팀 등을 만들어 함께 가야 오랫동안 이주민 목회를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