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男 4명 중 1명 미혼… 20년 전보다 6.7배 늘었다

입력 2024-12-19 12:01 수정 2024-12-19 12:27

2020년 기준 40대 남녀 미혼자 비율이 20년 전보다 6.7배, 5.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중장년층 취업자가 10여년 전보다 300만명 넘게 늘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4’를 19일 발표했다. 사회 변화 양상을 알리기 위한 보고서로 인구, 노동, 주거 등 총 12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르면 40대 인구 중 미혼자 비율은 남성 23.6%, 여성은 11.9%였다. 2000년에 비해 각각 6.7배, 5.7배 증가했다. 과거보다 결혼 시기가 미뤄지고 평생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사람이 느는 등 사회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이들 비율은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미혼자 비율은 20대에서 40대로 갈수록 낮아졌다. 특히 40대의 긍정비율은 배우자가 있는 사람보다 평균(2008~2023년) 27% 포인트가량 낮았다. 19~34세 미혼자의 결혼 의향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중장년층 취업자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0~64세 중장년층 취업자는 1564만명으로 2010년(1263만명)에 비해 301만명 늘었다. 55세 이상인 인구가 386만명 증가하는 등 50대를 넘긴 베이비붐 세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0년간(2014~2023년) 중장년층의 종사 산업과 직업 구조 변화를 조사한 결과 남녀를 막론하고 운전사, 조리사 등 전통적 일자리로 분류되는 일자리는 고령화가 진행됐다. IT 분야에서는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남녀의 일자리도 느는 추세다. 다만 관련 전기·전자 전문직 및 기술직의 증가는 남성에게 국한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대 들어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체 인구에서 수도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쯤 절반(50.7%)을 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생애주기에 따라 이동 양상도 달라졌다. 20~29세는 학업, 직장 등을 이유로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 등에 유입됐다. 30~34세는 혼인과 주택 마련 문제가 작용해 서울이 인구 순 유출로 변화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