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이프 단체 러브라이프(대표 이용희 교수)가 낙태죄 입법 공백이 6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의원 300명에게 태아 생명보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크리스마스 손편지를 전달했다.
러브라이프 회원 40여 명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에스더기도센터에서 철야예배를 마친 뒤 새벽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약 200통의 편지를 작성했다. 이어 18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18명이 모여 나머지 100통을 완성했고 작성된 편지는 같은 날 오후에 국회의사당 국회의원실로 우편 발송됐다.
이 활동은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성탄절 시즌마다 태아 생명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진행됐다. 손편지에는 생명 존중의 가치와 낙태법 개정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의원님도 모두 태아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6년째 입법 공백 상태로 남아 있는 낙태법 개정안을 하루속히 입법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예진 러브라이프 간사는 “편지를 작성하며 의원들의 이름을 보며 기도했다”며 “태아를 생명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태아로 오신 예수님의 성탄절 의미를 되새기며 태아 생명을 보호하는 법이 제정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9년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2020년 12월 31일까지 개정안 입법을 요구했지만 6년째 입법 공백 상태가 지속됐다.
러브라이프는 에스더기도운동 소속 단체로 지하철역과 광장에서 프로라이프 피켓팅 활동을 하는 거리생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100여개 봉사자 팀이 주 1회씩 피켓팅에 동참하고 있으며 연 2회 생명 포럼을 개최해 프로라이프 활동가를 양성하는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러브라이프의 활동은 12월에 가장 활발히 이루어진다. 강남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생명존중 캠페인은 올해로 4년째다. 봉사자들은 크리스마스 피켓과 프로라이프 카드와 엽서(사진)를 핫팩이나 간식과 함께 나눠주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친다.
올해는 프로라이프 뱃지, 장갑, 카드, 엽서 등으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패키지도 준비했다. 수익금은 생명 존중 메시지를 담은 신문 광고 제작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