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학무기 부대 사령관을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18일 AP,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과 그의 보좌관이 살해된 폭발 사건 용의자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29세 남성을 구금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러시아 핵·생물·화학부대 책임자인 키릴로프 중장은 전날 이른 아침 모스크바 주거지에서 스쿠터에 숨겨져 있던 폭발물 폭발에 의해 사망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거의 3년에 걸쳐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내부에서 암살당한 최고위급 군인으로 추정된다.
FSB는 성명에서 체포된 남성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에 의해 채용되었으며, 암살 대가로 10만 달러와 유럽연합(EU) 이주를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FSB에 따르면, 용의자는 우크라이나의 지시에 따라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 폭발 장치를 수령했다. 이후 폭발 장치가 설치된 전기 스쿠터를 키릴로프 중장이 살고 있는 주거용 건물 입구에 주차했다.
용의자는 키릴로프 중장의 거주지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자동차를 빌리고, 현장에 카메라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키릴로프 중장이 집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폭탄을 터트렸다.
앞서 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내부 소식통이 “키릴로프의 제거는 SBU의 특수작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SBU이 한 소식통은 키릴로프 중장은 사용 금지된 화학무기 사용을 명령한 전범으로 “합법적인 표적”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오는 20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키릴로프 중장 암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