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중국 법인이 직원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전시판매장도 줄인다.
중국 시나테크놀로지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포르쉐차이나는 정규직원의 10%, 외주직원의 30%를 내보내기로 했다. 중국 내 전시판매장도 지난해 말 154곳에서 2026년 말까지 약 100곳으로 축소한다.
포르쉐의 올해 1∼9월 중국 내 판매량은 4만32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전 세계 판매량도 22만60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최근 내연차를 생산하는 중국 장쑤성 난징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난징 공장은 폭스바겐 파사트와 스코다 카미크 등 내연기관차를 생산하지만,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동률이 급격히 낮아졌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말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내연차 공장을 매각했고 중국 내 생산 시설 26곳 가운데 가동률이 낮은 공장의 추가 매각도 검토 중이다.
폭스바겐은 1980년대 중반 중국에 진출해 오랜 기간 점유율 1위를 달렸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에 추월당했다. 올해 1~11월 점유율은 11%로 전년 동기의 14.2%에서 3.2%포인트 하락했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공장 3곳 폐쇄와 직원 수만 명 해고 계획도 추진 중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4일 중국 사업 부문의 구조 조정과 관련해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의 회계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시했다. 중국 내 공장 폐쇄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 구조 조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GM은 1997년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법인 SAIC-GM을 설립했다. SAIC-GM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2014년 14.7%였지만 지난 9월 6.8%로 하락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억4700만 달러(약 4000억 원)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9.3%포인트 상승한 65.1%를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를 앞세워 내수는 물론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선 고율 관세 때문에 주춤하고 있지만, 중남미와 동남아 등지에선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