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시국으로 시작됐지만 이번을 계기로 나라를 위한 기도회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18일 오전 11시 경기도 의정부 광명교회(최남수 목사)에서 만난 이경휘(64) 권사는 이날 ‘나라와 민족을 위한 비상 구국기도회’를 참석했다. 이 권사는 “내가 자랄 때는 전국적으로 오전 11시에 나라를 위한 기도회가 열렸었다”며 “시대가 지나면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은 세대에게도 나라를 위한 기도의 필요성을 알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기도회는 새벽 5시, 오전 11시, 저녁 8시 하루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일 3회 열리고 있는 기도회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무릎 꿇고 기도한 다니엘의 기도 정신을 잇는다는 의미가 있다.
기도회 참석한 이들은 나라를 위해 구체적인 기도 제목을 갖고 있었다. 하루 세 차례 기도회에 참여한다는 이경옥(56) 권사는 “신앙을 가진 위정자 중 사회적 시선과 자리 때문에 예수님을 드러내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며 “이들이 담대함으로 갖고 하나님 믿는 것을 기쁘고 거룩하게 여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휘필(86) 집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혼란스러운 나라를 하나님의 뜻으로 바로잡아달라는 기도뿐”이라며 “하루 1~2회 이상 꼭 성전에 나와 기도하는 이유는 여러 사람과 모여 기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새벽 5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국가 안정과 국민 대통합을 위한 총동원 특별새벽기도회’를 열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기도회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부터 시작한 특별새벽기도 설교 통해 ‘기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이영훈 목사는 “불확실성의 삶을 살고 있지만 갈 길을 제시해주실 분은 하나님”이라며 “한국기독교가 세상을 새롭게 만들고 선한 영향력을 보여줄 때가 지금이어야 한다”고 했다.
구국기도실을 열어 성도들의 자발적 기도를 이끈 교회도 있다.
대구 수성구 대구동신교회(문대원 목사)는 지난 13일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구국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교회는 상시 개방했던 개인기도실과는 별도로 장소를 정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교역자들은 이곳에서 매일 한 시간씩 릴레이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시간을 활용해 10~15분 나라를 위한 기도 시간을 별도로 만들어 합심 기도에 힘쓰고 있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