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방첩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체포 명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평소 사석에서 문제가 있다고 얘기했던 사람들”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여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체포 명단을 받았다”며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체포 명단을 직접 작성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쯤부터 사석에서 ‘어려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건 비상조치밖에 없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는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APEC에 불참하더라도 비상계엄을 단행하는 게 어떤지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안다고도 진술했다.
여 사령관은 올해 초여름쯤 윤 대통령에게 “군인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계엄 선포를 만류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