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가 김종인에 복당 부탁? 명태균 명예훼손 고발”

입력 2024-12-18 15:57
홍준표 대구시장. 오른쪽 사진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 명태균씨.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이 명태균씨를 통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했다는 명씨 측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 공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엄중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18일 페이스북에 “명태균 변호사란 자가 MBC 라디오에 나와 내가 명태균을 통해 김종인에게 복당 부탁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김종인은 1993년 4월 동화은행 뇌물 사건 때 함승희 검사 대신 조사실로 들어가 뇌물 자백을 받은 뇌물사범인데 내가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복당 부탁을 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4월 총선 때도 박근혜 비대위에 김종인이 있어서 그때도 ‘뇌물사범에게 공천 심사 안 받는다’고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았는데 당에서 동대문을에 출마할 사람 없다고 나를 전략 공천한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복당은 김종인 퇴출 이후 우리 당 당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 경선에서 만장일치로 복당 찬성을 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복당시킨 것”이라면서 “명태균 변호사와 명태균은 허위사실 공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엄중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적어도 나는 누구처럼 사기꾼에게는 놀아나지 않는다. 뇌물사범에게도 놀아나지 않는다”며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런 가증스러운 파렴치범은 그냥 둘 수 없다. 명태균 같은 여론조작 사기꾼과 나를 엮을 생각 하지 마라. 털끝만큼도 나는 관련없다. 그 자가 날 팔고 다녔지만 난 그런 사기꾼을 못 알아볼 바보가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 명태균씨. 뉴시스

명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앞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시장과 명씨의 관계는 친밀했다. 통화도 하고 그랬다. (명씨 휴대전화에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홍 시장이 (2021년 국민의힘에) 복당하기 전 명씨를 통해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 16일 같은 방송에서 ‘홍 시장이 명씨에게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명씨는 이에 대해 뭐라고 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명씨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