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화진포해수욕장, 8월의 크리스마스 해변 변신

입력 2024-12-18 13:55
고성 화진포의 성. 고성군 제공

강원도 고성 화진포해수욕장이 ‘8월의 크리스마스’ 해변으로 변신한다. 선교사 셔우드 홀이 1932년 화진포의 성에서 국내 최초의 크리스마스실(seal)을 만든 이야기를 소재로 한 해변이다.

고성군은 내년부터 8월의 크리스마스 해변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화진포 해변에는 빅 트리 광장이 들어선다. 광장 중심부에는 높이 40m 규모의 크리스마스트리 전망대가 세워진다. 나선형 계단을 통해 오르는 구조물로 상단부에는 해변 전망시설이 생긴다.

해변 일대에는 크리스마스실 모양의 다양한 타일을 바닥에 깔아 만든 ‘실 워크웨이’가 조성된다. 인근 숲에는 케빈하우스, 데크 등 50개 안팎의 사이트를 갖춘 캠핑장이 들어선다.

야간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해 백사장과 광장 등에 한여름 밤에 눈발이 하얗게 날리는 듯한 야간경관을 연출한다. 다양한 모양의 입체적인 사물에 프로젝터 빛을 투사해 사물이 변형되도록 보이게 하는 미디어 아트 기법의 하나다.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위한 야외 공연장, 푸드마켓 공간도 만든다. 화진포 거진~현내 구간을 오가는 산타 문화탐방 열차(전기차)도 운영한다.

1973년 개장한 화진포해수욕장은 동해안 최북단 해수욕장이다. 주변에는 화진포의 성이 자리 잡고 있다. 셔우드 홀이 별장, 외국인 선교사를 위한 예배당으로 사용한 곳이다. 그는 결핵 퇴치기금을 모으기 위해 이곳에서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하는 등 국내 결핵 퇴치에 온 힘을 쏟았다.

함명준 군수는 18일 “화진포해수욕장은 접근성의 제약으로 인해 피서객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8월의 크리스마스 해변이 사계절 관광객이 찾아와서 즐기는 고성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