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상욱 “尹은 극우주의자…정통 보수인 적 없어”

입력 2024-12-18 11:36 수정 2024-12-18 12:22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1인 시위를 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은 극우주의자”라며 “정통 보수인 적이 없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한 김 의원은 “군부 독재를 연상시키는 비상계엄,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정치적 반대 세력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생각,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가치관 자체가 극우적 가치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두 번째 대통령 담화는 ‘극우여 봉기해라. 아무것도 모르겠다. 나를 지켜라 극우여’ 오로지 이런 외침으로 들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쩌다가 보수의 대통령이 되고 나서 보수 유튜버들에 빠져서 그들의 논리에 심취했다”며 “보수 유튜버라고 하지만 사실 보면 극우 내용만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극우 사상에 심취해 자기 생각과 맞는 극우주의자들을 옆에 끼고 극우가 마치 보수인 양 만들어왔다”고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거대 야당이 헌법상 권한을 남용해 위헌적 조치들을 계속 반복했지만 저는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기로 했다”며 12·3 비상계엄 선포가 통치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한 뒤 로텐더홀에서 울먹이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극우 성향으로 인해 국민의힘이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라는 보수당 안에 극우라는 암이 자랐다”며 “우리 당을 지지하는 지지자 중에서도 극우 성향을 가진 국내 지지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정상화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보수당이 아니라 극우당이 돼 버린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견제를 위해 정체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그는 “의회 내 다수당인 민주당이 집권당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민의힘이 정상화돼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견제해야 하는데 극우화돼 버린 국민의힘을 국민은 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친윤(친윤석열)계 인물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누구는 하면 되지 않는다는 건 분명하다”며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 대통령과 성향을 공유했던 사람,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절대 리더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