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씨텍, 중국 공장 접고 부산에 둥지… 268억 투자

입력 2024-12-18 09:37

부산시는 18일 시청에서 철도차량 및 전기차 제어 기술 기업인 브이씨텍과 268억원 규모의 국내 복귀(reshoring)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이인석 브이씨텍 대표, 정진근 효성전기 회장이 참석한다.

경기도 군포에 본사를 둔 브이씨텍은 2002년 설립된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으로, 철도차량 제어 기술과 전기차 모터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대구 도시철도 추진 인버터 납품을 시작으로 골프카용 AC모터와 인버터 양산에 성공했으며, 캐나다, 호주, 이집트 등 해외 시장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연구 인력이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외 3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브이씨텍은 지난해 부산으로 복귀한 효성전기의 가족회사로,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상하이 생산 공장을 청산하고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효성전기의 모터 기술과 브이씨텍의 제어 기술을 융합해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을 이끌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브이씨텍은 철도 및 전기차 제어기 생산 체계를 확립하며, 최소 37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본격 가동되면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모빌리티 부품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번 협약이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와 연계해 차세대 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이차전지·모빌리티 기회발전 특구’ 지정이 성사되면 산업 집적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 시장은 “이번 브이씨텍의 국내 복귀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업이 부산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산업과 첨단업종 중심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이어가 부산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