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공모 탈락 고개 숙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반도체 고교 개교 전력”

입력 2024-12-17 20:33

이상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장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반도체고등학교가 오는 2027년 3월에 개교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17일 “단일 도시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용인시는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의 경기형 과학고 신규 예비 지정 공모에 응했지만 선정되지 않아 과학고를 희망했던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용인반도체고 개교에 주력하고 실용예술고 설립 추진, 특성화고 경쟁력 강화 등 교육 다양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4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용인반도체고는 2027년 3월 개교를 예정으로 내실 있는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내년 교육부의 20차 마이스터고 지정을 재추진키로 했다.

용인 반도체고는 3월 1일부로 폐교한 처인구 남사읍 남곡초등학교 분교 부지 1만7990㎡에 설립된다. 총사업비 455억원이 투입되며 2개 학과 18학급 288명 규모로 학교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예술 관련 중·고교가 없는 교육 환경을 고려해 실용예술 학교 설립을 추진키로 하는 등 일반고 중심의 공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6월 장상윤 사회수석과 오석환 교육부 차관을 만나 실용 예술학교 설립 추진 계획을 밝히고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시는 그동안 경기도교육청, 용인교육지원청과도 협의하는 등 추진 계획을 가다듬고 있다.

또 시는 특성화고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9월 용인바이오고 등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과 취업 지원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 연계 교육 및 산업 맞춤형 계약학과 운영’을 위한 산·관·학 협약을 통해 특성화고의 인재 양성 협업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시는 자율형 공립고 육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6월 교육부의 자율형 공립고 2.0 사업에 처인구 백암고와 용인삼계고가 선정됐다. 백암고는 9월부터 용인삼계고는 내년 3월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된다.

자율형 공립고는 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해서 공립고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사업에 선정된 백암고와 용인삼계고는 학교 운영비 외 교육부 특별교부금 1억원, 시·도 교육청 대응투자금 1억원 등 매년 2억 원씩 5년 동안 총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이와 함께 시는 도시 환경 변화와 구도심 학령인구 감소, 개발 지역의 학교 설립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가칭)기흥1중학교는 2026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올해 말 건축물 해체 공사를 시작, 내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건립 공사가 시작된다.

한숲시티 내 처인 초·중 통합학교와 모현읍 왕산리 도현 초·중통합 학교는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 진행 중이며, 역삼 초·중통합 학교와 용신고교도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이 진행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인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의 다양한 교육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