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끝까지 싸우겠다” 옥중 입장 표명

입력 2024-12-17 18:40
김도훈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님과 여러분들의 여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17일 변호인단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전 장관은 “이번 비상계엄은 국회의 국헌문란과 내란에 준하는 패악질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에 암약하는 종북 주사파를 비롯한 반국가세력을 척결해 미래 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려는 대통령님의 소중한 뜻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김 전 장관은 “구국의 일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자”며 “자유 대한민국의 운명이 여러분께 달려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저도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재판 과정에서 내란 혐의를 끝까지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전 장관은 또 비상계엄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불법수사’라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장관의 명령에 따라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3명의 사령관이 불법적으로 구속돼 있다. 이들 외에도 많은 부하 장병들이 불법 수사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내란 계획·선포·실행을 주도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지난 14일 여인형 방첩사령관, 16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이진우 수방사령관이 차례로 구속됐고 이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도 구속됐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