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접견한 박주민 “의원 명단 쭉 보다 나로 정했다고“

입력 2024-12-17 16:44
더불어민주당 박주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17일 공천 거래 의혹으로 경남 창원교도소에 구속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만났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약 30분 동안 접견 시간을 가졌다. 접견을 마치고 나온 박 의원은 취재진에게 “교도관이 참여하고, 녹음이 이뤄지는 상태에서 접견했다”면서 “본인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 있을 정치 일정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주로 많이 이야기했고, 저는 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연락을 주고 받는 데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한 이후 정치인과 접촉한 것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이날 접견은 명씨가 구속되기 전날 박 의원에게 연락해 “12월 12일 접견을 와 달라”고 부탁했고, 박 의원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의원은 교도소 측으로부터 약속했던 12일 명씨의 검찰 조사가 예정돼 접견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17일로 날짜를 변경해 이날 교도소를 찾았다.

앞서 명씨의 변호인은 지난 13일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황금폰 3대와 USB 1개를 검찰에 제출한 이유에 대해 “박주민 의원이 (12일 접견)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명씨가 구속 전 왜 박 의원에게 연락해 접견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기자분과 제가 궁금한 그 부분을 유일하게 질문했는데, 본인(명씨)이 의원 명단을 쭉 보다가 저로 그냥 정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나 이런 것들은 정리되면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