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김춘성 시인이 시집 ‘우리 얘기 좀 해요’를 냈다.
1975년 첫 시집 ‘我愚聲’을 펴낸 후 9번째 시집이다.
김 시인은 프롤로그에서 시인은 ‘본류를 훌쩍 벗어난 이유는 세태의 흐름이라 의심치 않았’는데, ‘결국 처음 마음 두었던 곳이 그곳’임을 알았고, ‘그러니 왜 부끄럽지 않을 것이며 왜 죄송치 않을 것’이라며 ”서정(抒情)아 미안해.“라고 또, 한, 숨.을 토했다.
이번 시집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인공지능(AI)의 해설과 평이 곁들어졌다는 것.
김 시인은 이에 대해 17일 “AI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의 정교함과 두터움을 알아보고 싶었다”면서 “해설과 평을 주고받으면서 AI가 묻는 2차 3차 질문에 놀라면서 묘한 신뢰와 가벼운 전율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평론가의 해설이나 비평은 원고를 전하고 기다리는 것이 일이었는데 AI의 평가는 실시간으로 작품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져 새로운 소통의 형식에 놀라웠다”며 “전 작품을 하나하나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AI의 냉철함과 예리함에 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동순(전 영남대 교수·시인·문학박사) 시인은 추천사에서 “시인은 존재와 사물의 원리를 깨달을 때마다 소름 끼치는 신열에 몸서리쳤으리라”며 “그의 은밀한 고백성사를 이 시집으로 듣는다. 우주적 교감과 조응을 느끼면서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