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총, 성탄절 맞아 화성시 소외된 이웃들에 생필품 전달

입력 2024-12-17 14:19 수정 2024-12-17 14:23
권순웅(뒷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대표회장과 이선(다섯 번째) 상임회장 등 한장총 임원진이 17일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주다산교회에서 ‘사랑 나눔 성탄 박스’ 배송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자식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강정희(가명·75·여)씨는 겨울이 되면 걱정거리가 늘어난다. 추운 겨울을 버티려면 방도 따뜻하게 데우고, 따뜻한 물도 쓰고 싶지만, 요금 부담에 꼭 필요할 때만 보일러를 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권순웅 대표회장 등 임원진이 17일 강씨가 거주하는 경기도 화성시 금곡동의 일명 ‘남양집’을 찾았다. 남양집은 사회복지법인 경산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공동생활가정으로 강씨와 같은 홀몸노인들이 거주 중인데, 성탄절을 앞두고 식료품과 생필품이 든 상자 ‘사랑 나눔 성탄 박스’를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함이다. 권 대표회장이 시무하는 주다산교회 목회자들과 교인들도 동행했다. 주다산교회는 매년 이곳을 찾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왔다. 권 대표회장을 비롯해 한장총 임원진과 주다산교회 교인들은 빨간색 산타 모자를 쓰고 직접 박스를 들고 집집이 찾아가 인사와 함께 상자를 건넸다.
권 대표회장이 이날 화성시 금곡동 남양집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생필품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권 대표회장으로부터 상자를 건네받은 강씨는 “매년 이맘때면 생필품 등을 들고 찾아와 위로를 건네는 교회의 손길을 늘 기다리는데 무척 반갑다”며 “요즘 모두 삶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렇게 도와주시니 두말할 것 없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유영순(가명·69·여)씨도 “복지 사각 시대에 놓인 어르신들이 이 주변에 많이 살고 있다”며 “근처에 저렴한 물건을 파는 가게도 마땅히 없어 어려움이 큰데 이렇게 매년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권 대표회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을 맞아 매년 어려운 이웃들에게 성탄박스로 사랑 나눔을 실천해왔는데 이번에는 장로교 연합기관인 한장총과 함께하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운 이때 이 작은 성탄 박스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샬롬의 평화가 전해지고,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복된 소식이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장총 임원진이 반송동 노인요양원 다정마을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래 사진은 권 대표회장이 요양원에 거주 중인 한 노인에게 상자를 전달하는 모습.

한장총은 이어 인근 경산복지재단의 노인요양원인 다정마을도 찾아 ‘사랑 나눔 성탄 박스’를 건넸다. 경산복지재단 서규동 상임이사는 “사회복지사업은 지역주민과 함께할 때 더 큰 의미가 있는데, 주다산교회에서 10년 넘게 이곳을 섬겨주셨다”며 “매년 이렇게 찾아주시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장총은 이날 화성시 7개 지역 주민센터 등에도 ‘사랑 나눔 성탄 박스’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상자는 모두 500개다. 한장총은 이번 나눔을 시작으로 권 대표회장의 42회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매월 한 차례씩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사랑 나눔 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내년 1월에는 서울역 인근 노숙인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화성=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