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많이 읽을수록 더 많이 기부”

입력 2024-12-17 12:59 수정 2024-12-17 14:37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성경을 꾸준히 읽으며 그 가르침대로 사는 이들이 자선 활동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하며 영적 생활하는 이들의 기부 기여도는 '명목상 신자'보다 3배 이상 기부했다.

미국성서협회((American Bible Society·ABS))는 최근 ‘2024 미국성서현황(State of the Bible USA)’의 9번째 보고서를 발간했다. ‘기부’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인의 자선 기부를 비롯해 가톨릭 신자와 개신교 신자인 응답자의 성경 참여 수준을 바탕으로 결과를 정리했다. 지난 1월 4일부터 23일까지 2506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17일 보고서에 따르면 성경을 꾸준히 읽는 성도들이 자선 활동의 빈도와 금액 등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성경 참여자’는 개인의 삶에서 ‘성경 사용 빈도와 성경 메시지의 영향과 중심성’에 대한 14개 설문 항목에 대한 응답을 기반으로 작성된 성경 참여 척도에서 최소 100점을 받은 이들을 뜻한다.

보고서는 “‘성경 참여자’의 94%가 지난해 자선단체에 기부한 평균 금액은 약 2000달러(약 287만원)”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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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덜 읽을수록 기부 금액도 떨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유동적인 중간자’는 성경 참여 척도에서 70~99점을 받은 그룹으로 이 중 75%가 자선단체에 기부했으며 평균 기부액은 288달러(약 41만원)로 나왔다. 이는 ‘성경 참여자’의 평균 기부액과 비교했을 때 1/7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또 성경 참여 척도에서 70점 미만을 받은 ‘성경 비참여자’(43%) 가운데 절반 이하가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ABS 최고혁신책임자이자 ‘성서 현황’ 편집자인 존 파르콰르 플레이크는 “성경을 꾸준히 읽고 그 가르침에 따라 사는 이들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이들은 교회뿐 아니라 종교적·비종교적 자선단체에도 훨씬 더 많이 기부한다. 국가 차원에서 성경 참여자들이 자선 활동의 거대한 엔진을 형성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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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파별 자선 기부 형식을 분석한 결과 복음주의자들이 기부에 가장 관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음주의자들의 평균 기부액은 4590달러(약 660만원)로 가장 높은 금액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종교에 따른 기부 금액도 발표했는데 개신교인의 평균 기부액은 4066달러(약 584만원)로 가톨릭 신자의 평균 기부액인 1320달러(약 190만원)보다 3배에 달했다.

교회 출석 빈도에 따른 기부 기여도도 달랐다. 기독교인으로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를 출석하며 신앙이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실천하는 기독교인’ 중 93%가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나왔다. 이 그룹의 평균 기부액은 5885달러(약 845만원)였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하지만 ‘신앙이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에 동의하지 않는 ‘일상 신자’ 그룹의 평균 기부액은 2713달러(약 390만원)로 조사됐다. 기독교인이지만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명목상 신자’ 그룹의 평균 기부액은 1572달러(226만원)로 ‘실천하는 기독교인’의 평균 기부액보다 1/3분의 수준으로 나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