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국정 혼란 중심에 이재명”…민주당 반발

입력 2024-12-17 10:50
유정복 인천시장. 연합뉴스

유정복 인천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정 혼란 탓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돌리는 내용의 글을 올려 민주당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유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정상적 국정운영이 불가능했던 것은 국회에서 탄핵을 일삼아 왔던 무소불위의 민주당과 당 대표 1인을 위한 계속된 의회 폭주 사태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 시장은 “국정을 혼란에 빠트렸던 중심에는 언제나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있었다”며 “이제부터는 야당 심판의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마치 집권이라도 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은 더 이상 여당이 아니라고 하면서 흡사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또 “이재명 대표의 국정협의체 구성 제안은 점령군처럼 국정을 접수하겠다는 얘기”라며 “이제부터는 의회 폭거로 오늘의 사태를 야기한 야당과 불법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심판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인천시당은 17일 관련 논평을 통해 “유 시장이 비정상적 국정운영과 국정혼란의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고 야당 대표를 저격하는 등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유 시장은 시장으로 재직 중이었고 박근혜 비서실장으로서 권세를 누려왔음에도 탄핵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윤석열 탄핵반대 입장을 밝힌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탄핵찬성으로 갑자기 입장을 번복했다”며 “보수 세력의 중진으로서 윤석열 정권의 몰락과 보수의 실패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는커녕 정쟁유발로 야당 당대표 비난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치졸함의 극치”라고 반발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유 시장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 시장의 입장문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의견이라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번 유 시장의 발표는 2년 뒤 시장 출마를 위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마저 나온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