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표류’ 인천로봇랜드, 내년 3월 기반시설 착공

입력 2024-12-17 10:21 수정 2024-12-17 10:23
인천로봇랜드 조감도.

17년간 장기 표류 중이던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른다.

인천시는 첨단 로봇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의 조성실행계획 변경안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내 76만9000㎡ 부지에 8988억원을 투입해 로봇산업진흥시설, 테마파크,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은 글로벌 로봇 융합 산업의 선도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여건을 갖추게 된다.

이번 조성실행계획 변경안에는 사업기간을 연장하고 토지소유주인 인천도시공사(iH)를 공동사업시행자로 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앞서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은 지난 2008년 로봇을 테마로 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그러나 토지 가격 및 제공 방법 등을 두고 시와 iH, 사업시행자로 예정됐던 특수목적법인(SPC)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면서 장기 표류하기 시작했다. 현재 사업부지에는 로봇타워와 연구시설 등 건물 2개동만 덩그러니 지어진 상태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iH 및 SPC 주주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난립했던 기존 협약들을 단일 협약으로 대체·정리했다. 또 정상화를 위한 조성실행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산자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특히 산자부가 법률검토 등 필요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사업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규정 허용 범주에서 개발계획·실시계획 변경, 업무 위·수탁 협약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내년 3월부터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준공은 2027년 하반기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시공사 선정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해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유제범 시 미래산업국장은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인천의 로봇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로봇 앵커기업 유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발굴하는 등 국내 최대의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