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던파)’는 내년에 서비스 20주년을 맞는 장수게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원작 던파만의 매력은 깊은 세계관, 아트 스타일, 사운드, 특유의 액션 감성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서 더 좋은 경험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개발하고 연구하겠습니다.”
박종민 던전앤파이터 총괄 디렉터는 16일 네오플 서울 사옥에서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등 던파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던파 유니버스’ 작품 중 원작만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박 디렉터는 지난달에 열린 ‘던파 페스티벌’에서 공개한 신규 시즌 ‘중천’의 세부 콘텐츠 소개 및 전반적인 로드맵 등에 대해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 디렉터는 “지난달 던파 페스티벌과 같은 큰 무대에 서 본 것도 처음이고 많은 모험가(게이머)를 실제로 만나 뵌 것도 처음이다 보니 많이 긴장했다”면서 “특히 폭탄 테러 협박 등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음에도 많은 모험가분들이 자리를 지켜주셨다. 거기서 힘을 많이 받았고 개발자분들께서 준비했던 업데이트를 소개해 드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테러 위협과 관련해서는 현재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 상태”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선 모험가들이 엄청나게 불편을 겪었고 너무나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5년 8월 10일 정식 출시한 던파는 특유의 액션성과 방대한 세계관으로 사랑받으며 2D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게임이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 8억5000만명을 넘어섰고 같은 해 PC 게임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던파는 내년 1월 새로운 지역과 콘텐츠, 장비 체계, 파밍, 신규 캐릭터 등이 담긴 신규 시즌 중천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박 디렉터는 “모험가분들이 액션, 다크한 스토리, 깊이 있는 아트 등 던파만의 고유한 색깔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난해 게이머들이 ‘파밍’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당연히 ‘재밌다’라는 원초적인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던파를 서비스 한 20여 년 동안 여러 가지 파밍 포인트를 시도해왔고 이번에 모두 복기했다. 중천 업데이트는 기존 업데이트 중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은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던파는 추억의 장비를 재해석한 무기 시스템 ‘레거시 무기’를 도입한다. 박 디렉터는 “많은 게이머가 던파를 오랫동안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추억을 가진 무기가 많을 거라고 본다”면서 “무기를 재활용한다는 느낌보다는 추억을 살리면서도 더 진보된 느낌의 리마스터 형태로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은 ‘IP 종적 확장’ 전략 중 하나로 던파 유니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내년 3월28일 출시하는 카잔을 비롯해 추후 던파 IP를 바탕으로 한 여러 신작을 차례로 꺼낼 예정이다. 이에 박 디렉터는 “우리는 원작 던파만의 매력을 계속해서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아트 스타일, 깊은 세계관, 음악, 액션 스타일 등을 집중해서 (여러 신작과) 차별점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오래된 게임이라서 해왔던 대로만 서비스하기보단 강점을 더 매력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새로운 시도와 연구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명진 네오플 대표가 다시 원작 던파의 개발에 참여하면서 프로젝트 방향성 등을 총괄하고 있다. 대표이사로서의 업무가 많다 보니 디테일한 업무 의사결정까지는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중요한 결정을 같이 논의하고 있다”면서 “(윤 대표가) 앞선 업데이트 과정에서 안 좋은 상황이 많이 벌어진 것에 대해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 이번 중천 업데이트는 그 어느 때보다 모험가분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방향을 두고 만들자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디렉터는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던파 모험가들이 주신 의견과 따끔한 질책이 항상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줬다”며 “늘 사용자분들께서 던파에 기대하는 색깔을 잘 지켜나가면서 더 확장된 재미를 담은 콘텐츠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